---

20130911

stri.destride 2013. 9. 11. 09:58


9월 11일이네

신문에서 우리 시대의 문제점은 사람들이 혼자 '밥먹는데'에 있다는 식의 글을 자주 보는데, 나는 타인의 환대라는것이 꼭 좋은건지는 모르겠다. 타인의 환대를 갈구하는 사람들이 제일 끝간데까지 가는게 성매매 아닌가 싶기도 하고. 성매매에 관한 생각은 워낙 복잡하니까, 선악에 대한 판단은 일단 내려놓고. 결국 내 말은, 타인의 환대를 갈구하다보면 그것이 결국 상대방을 괴롭히는 행위가 되거나 아니면 돈으로써 환대를 '구매'하는 행위가 되든가. 


정치적 동지들끼리 만남 -> 내부연애 -> 헤어지고 싸움이 남 -> 누군가는 사라짐

이 악순환이 조직 내에서 반복되던걸 생각해보면 뭐 그렇다. 조직이 개인에 우선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다만, 미숙한 개인들이 의지할 상대를 찾지 못하다가 조직 내에서 찾고 배타적 연애 관계를 맺고 후일 헤어지고 여러사람 괴롭게 하는 상황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냐고 묻고 싶었을 뿐이다. 


나 또한 내가 믿고 살 것은 덮고 있는 이불에 전달되는 내 온기 하나뿐이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연애는 나에게 있어서 온기에요'라고, 내가 아는 두 사람(서로는 모르는)이 말하는걸 듣고 깜짝 놀랜 적이 있었다. 나에게 있어서 연애는 감정의 격랑..을 의미했기 때문에 그런 따스한 단어로는 전혀 설명할 생각을 못했다. 헤어진지 일주일인데 뭔 소리를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