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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0

stri.destride 2013. 3. 10. 19:54



사십여일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드디어 컴퓨터가 생겼고 모니터가 생겼다. 마우스를 사고 나니 키보드가 너무 시끄러워서 키보드가 사고 싶어서 키보드를 사고 이어폰 줄이 너무 짧아서 연장선을 사고 본체가 아래에 있으니 usb꽂기가 몹시도 힘들어서(밑으로 내려갔다 위로 올라올때마다 쿵쿵 머리를 박으니 이거원) usb허브를 샀는데 연결선이 너무 짧아(..)결국 밑으로 내려가긴 해야하는데 '감전되면 어떡하지'하면서 컴퓨터 등짝을 더듬더듬 하지 않아도 되니 이정도로 만족한다.(그냥 천원 더 주고 더 긴거 살걸 그랬다.) 그런데, 외장하드 케이스 씌워 만든 외장하드는 뒤에 다이렉트로 꽂아야만 인식한다. 귀찮은 녀석. 


세팅까지 거의 다 끝나서, 노트북도 집으로 데려왔다. 새 키보드는 분홍색인데, 예쁘다. 맘에 든다. 연구실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보면서 가끔 놀랜다. 갹갹. 올흰 말고 이거 사길 잘했다. 딱 봐도 '이거 내거임' 이 느껴진다. 자리 옮길 때 짐이 한더미였는데 석사2년차 선배가 넌 갓 입학했는데 짐이 본인 짐과 맞먹는다고 했다. 원래 이것저것 쟁여두는걸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가. 그래도 여기 짐은 이민가방 하나에 들어갈 만큼은 아니다. 흐헣. 


읽지 않은 파묵의 소설이 딱 한 권 남았다. 순수 박물관. 아까워서 읽지 못하고 있었으나 오랜만에 집어 읽으니 그냥 지금 읽으련다. 민음사는 책을 내 취향에 꼭 들어맞도록 디자인하고, 나는 파묵의 글을 사랑한다. 

남들이 연애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니 나도 왠지 연애 사업을 시작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지만 이것은 그저 기분일 따름이고 ... 이때 휩쓸리면 큰일난다고 그냥 다짐. 그런데 벌써 3월 10일이야? 올ㅋ 


어제는 이태원바자르에 다녀왔다. 승리의 Foreign Food Market!!!!!!!!!!!! 몽크 블렌디드 티라는걸 샀는데(아쌈에 석류, 바닐라, 파인애플향을 가미한 차) 너무 맘에든다. 으흐흐흐흐흫 히힣 그리고 아마드 잉블도 샀다 으흫 히히 ㅎ흐흐흫흐흫 이로써 차이/얼그레이/잉블/블렌디드2개 해서 홍차 원기옥을 다 모았습니다. 

허니레몬티였나 그게 생각보다 굉장히 괜찮았었는데 그건 어디가서 구해야 하나..독일아마존?

헤세의 크눌프를 원서로 읽고 있다. 한 문장 쓰고 한 문장 번역하고 하는데...한 문장이.....네다섯줄 이런식이다. 독일에서 문장 길게 쓰는게 유행했다더니 레알이었던거다............헤세가 갑자기 매우 얄미워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