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불복종,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stri.destride 2013. 1. 31. 13:15



시민의 불복종

저자
헨리 데이빗 소로우 지음
출판사
은행나무 | 2011-08-22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개인의 자유에 대립되는 국가 권력의 의미를 성찰하다!월든의 저자...
가격비교




시민의 불복종은 도올의 철학강의인가 그 책에서 도올이 엄청나게 인상깊게 읽은 책이라고 해서 그 존재를 알게 되고, 주변에 소로우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고. 예전에 학교에서 빌리려고 했더니 세로쓰기본만 남아있었다....앞부분의 농가에 대한 수필을 읽다가 그만두고 결국 그냥 샀다. 세로쓰기 자체에 익숙하지 않다보니 세로로 쓰여진 대로 눈알이 따라가는데 시간이 참 오래 걸린다. 어릴 때에는 신문도 세로쓰기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세로쓰기 책에서 읽었던 농가에 대한 수필은 새로 산 책에는 없었으나 대신 가출한 돼지를 잡는 이야기, 소나무를 베는 이야기, 가을 나무에 대한 이야기(가을의 빛깔들), 야생 사과에 대한 이야기(야생 사과)가 같이 수록되어 있었다. 시민의 불복종은 읽힐 듯 말듯 깨작깨작 읽어서 글의 호흡을 따라가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어서 그냥 처음부터 다시 읽었다..... 그러나 시민의 불복종은 다시 찬찬히 서너번 읽어봐야 할 것 같다. 

바른 것을 향해 가는 마음을 지니었으나 실천은 하지 않는 사람들을 호되게 비판하는 대목들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주변에 선한 사람들이 몇 명이나 있는가 보다는 절대적으로 선한 사람들의 수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 아직도 이 대목은 이해를 못하겠다. 이런 대목은 머리로 이해하기보단 마음에 와닿아야 하는걸텐데.. 정말로 '聖人을 가까이 하는 것 만으로도 나의 혼이 정화된다'와 같은 이야기들이 아직 나는 와닿지가 않아서. 

시민의 불복종이 꼿꼿한 어조를 취한다면 나머지 산문들은 참..곱다. 야생 사과에서는 야생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기쁨이 한껏 묻어나고, 싱그럽고 쌉쌀하다면 가을의 빛깔들은 정말 한 철의 가을을 보고 난 기분. 미국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이 존재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미국에서 지내면서 너무 좋았다던 몇 친구들의 말이 이해가 갔다... 자연속에서 자연을 면밀히 관찰하고 기뻐했던 사람임을 알겠다. 몇몇 대목들이 참 빛난다.